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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시 대처법, 일본 방재 가이드

재난/재난대비

by 덱스트 2020. 5. 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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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대비에 대한 자료는 아직도 일본의 자료를 구해서 보는 것이 편리합니다. 국내에서도 재난 대비에 관련된 책들이 가끔 출간되지만, 실제 사례에 대한 내용이 약간 부족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진 지금 지진에 관한 내용을 어느 정도 정리해놓고자 합니다.

 

 

1. 지진은 왜 무서운가. 

 

지진은 이후, 화재 발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 건물 등이 파손될 때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게 되고 이 화재는 계절에 따라, 건물 밀집도에 따라 도시나 마을 전체로 번져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해변이나 강변의 경우 해일이 동반되기도 하여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면 산 경사면이나 절벽 근처에 있을 경우 낙석과 산사태의 위험이 있습니다. 

 

건물 붕괴, 물건 쓰러짐, 가구와 조명이 깨지는 문제도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깨진 유리는 지진 상황에서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유리를 밟아서 입은 부상은 처치도 어렵고 악화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이후 전기, 수도, 가스 등의 사용이 어려울 수 있고, 인터넷 연결이나 전화 사용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충전하여 사용하는 물건들은 무용지물이 되기도 합니다. 친구나 가족과 연락을 취할 수 없고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도로 통행이 불가능해지거나, 교통 수단을 쓸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지진 사태는 바로 닥쳐올 수 있는 재난 상황 중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재난 상황입니다.

 

예컨대 현재의 코로나 사태와 같은 감염병 위기에서는 수도나 전기, 가스 사용은 자유롭습니다. 틀어박혀 격리하는 것 위주로 대처하면 되기 때문에 비상식량, 약품 구비 등으로도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 특히 내가 지낼 거점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진 상황은 다릅니다. 대부분의 물품 사용이 어려워집니다. 거처를 떠나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평소부터 대비해야 합니다.

 

2. 진도와 규모

 

규모(매그니튜드)는 지진의 크기를 말합니다. 지진의 중심인 진원지에 서 측정하는 것이 규모입니다. 반면 진도는 땅이흔들리는 정도를 말합니다. 진도는 여러 장소에서 측정하며 진도1부터 진도 7까지 있습니다. 진도 1이 가장 약한 지진이고 진도 7이 가장 강한 지진입니다. 지진의 규모가 크더라도 진원지에서 멀리 떨어지거나 지면이 단단하면 진도는 작을 수 있습니다.

 

진도3 건물 안에서 흔들림을 느낄 수 있고, 걷고 있어도 느낄 수 있으며, 자고 있어도 알 수 있다. 진도6약 똑바로 서 있는 것이 힘들다. 문이 고장나 안 열릴 수 있다. 가구가 쓰러지고 집이 무너질 수 있다.
진도4 거의 모든 사람들이 흔들림을 느낀다. 걸어가던 사람도 자고 있는 사람도 느낄 수 있다.
매달린 조명이 크게 흔들리고 그릇과 컵이 부딪혀 소리난다.
진도6강 똑바로 서 있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집 안 벽과 타일이 부서지고 담장이 무너질 수 있다.
진도5약 대부분 무서움을 느끼며 몸을 지지하고 싶어진다. 창문이 깨질 수 있다. 진도7 바르게 서 있는 것이 불가능하다. 커다란 물 건도 쓰러 지고 나뒹굴 수 있다. 땅이 갈라지고 산이 무너질 수 있다.
진도5강 자연스럽게 걸을 수 없다. 물건이 쓰러지거나 떨어진다. 자동차에 타고 있는 것 조차 힘들다.    

 

3. 지진 발생 시 대처 방법

 

●집 안에 있을때

 

(1) 방석 등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가리고 책상이나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긴다.

(2)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 (중요)

(3) 가스레인지나 난로 등 화재 위험이 있는 물품의 전원을 끈다.

(4) 문을 미리 열어두어 대피로를 확보한다. 

(5) 대피에 필요한 물건을 챙긴다.

(6) 곧바로 나가지 않고 일단 상황을 살핀다. (중요)

(7) 안전한 장소로 몸을 피한다.

 

지진 대처 방법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두 가지 있습니다. 보통 위급할 때 생각나지 않는 것들인데요.

 

첫번째는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 입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지진을 처음 겪으면 일단 테이블 아래 들어간 다음 당황한 채 "아, 불 안 껐지", "아 대피로 확보하라고 했는데." 같은 생각으로 얼른 다시 뛰쳐 나갑니다. 보통 국내 지진발생시 행동요령에는 아래에 숨는 것과 전열기구 끄는 것의 차례가 제대로 나와 있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숨고, 멈출 때까지 기다리고, 끈다가 맞는 차례입니다.

 

일본에서는 지진 때 가장 부상을 당하기 쉬운 순간이 바로 진동 도중이라는 것이 이미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 움직였다간 떨어지는 조명기구나 가구, 유리 등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 처음 부상을 당하면 나중에 대피할 때까지 두고두고 고통을 겪게 됩니다. 반드시 첫 진동이 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린 후, 그때 불을 끄고 대피로를 확보해야 합니다. 전체 대형 지진의 70% 이상에서 전진이 일어나는 것이 보고되었습니다. 또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짧습니다. 따라서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상황을 일단 확인한 다음 움직여야 합니다.

 

두번째는 "곧바로 나가지 않고 일단 상황을 살핀다" 입니다.

 

집 밖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건물이 무너져내렸을 수도 있고 나가는 길에 뭔가 추락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진을 실제로 겪으면 굉장한 공포를 겪게 됩니다. 저도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가까운 곳에서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집이 흔들리면 본능적으로 일단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집니다. 저 역시 테이블 아래서 기다리는 동안 밖에서 차례로 문이 쿵, 쾅, 하고 열리며 웅성거리는 사람들 목소리, 뛰쳐내려가는 발소리 등을 듣고 있었던 게 떠오릅니다. 이런 소리를 듣고 있으면 공포심이 자극되며 순간적으로 판단 능력이 내려갑니다. 그러나 재난 상황일 수록 가장 중요한 것이 순발력과 냉정한 판단 능력입니다. 이동을 결정했다면 반드시 주변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스스로 안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만약 상황이 안전하다면 그때 대피소 등 안전한 장소로 몸을 피하면 좋습니다. 대피소의 위치는 평소에 미리 알아두어야 합니다. 주변 학교나 공터 등 생각보다 많은 대피소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지진시 옥외 대피장소 (지진발생초기 구조물 파손 및 낙하물로부터 안전한 외부대피장소) 는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찾아볼수 있습니다.

 

▶지진 옥외 대피장소 검색 링크

 

 

●집 밖에 있을때

 

(1) 건물 밖에 있을때

완전히 개방된 밖에 있을 때는 바로 가방 등을 머리에 올려 간판이나 담장의 벽돌이 떨어지거나 쓰러지는 것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정말 무겁고 큰 구조물이 떨어져 바로 압사하는 상황이라면 소용 없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머리를 막는 것과 막지 않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2) 건물 안에 있을 때

집 안에 있을 때와 같은 요령입니다.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고, 이후 건물 직원의 지시에 따르는 게 좋습니다. 지시할 직원이 존재하지 않으면 집 안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진동이 그치길 기다린 다음 대피합니다.

 

(3) 산이나 강가에 있을 때

산 경사면이나 강가 도로는 지진 시 가장 무너지기 좋은 곳입니다. 반드시 신속하게 그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4) 바다에 있을 때

신속히 바다를 벗어나고 해안보다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5) 엘리베이터에 있을 때

곧바로 전층 버튼을 눌러 문이 열리는 대로 신속히 내려야 합니다.

 

(6) 차, 전철, 버스 등을 타고 있을 때

운전 중이라면 차를 세우고 빠르게 대피하는 게 좋습니다.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있을 경우 운전사 등 관계자의 지시를 따르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이때 역시 가능한 빨리 대피해야 합니다.

 

 

4. 지진 발생 대비 준비 사항 

 

지진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가구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구에 고정장치를 달아 무거운 가구는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거운 가구에 깔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문이 깨지지 않도록 유리 비산 방지 필름을 창문에 붙여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중요한 것은 가구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롱이나 책장 위에 무거운 물건을 쌓아두는데, 큰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 이런 물건들은 모두 위험한 흉기로 돌변합니다.

 

대피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통로 진입에 방해가 되는 물건은 문, 또는 복도 근처에 놓지 않습니다. 최근 국내 복도식 아파트들도 소방법에 따라 복도에 물건을 못 놓게 하고 있는데, 실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통로에는 물건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비상용품을 미리 준비해두고 대피로를 확인해놓는 것입니다. 썩지 않는 3일치 정도의 식량, 물, 의류, 수건, 생리용품, 건전지와 라디오, 휴대전화 충전기, 긴급 연락처, 예비용 안경과 렌즈, 손전등, 상비약 등 최소한의 비상물품을 담은 재난대비 가방을 미리 만들어놓고, 아기가 있는 사람은 미리 신생아용품도 챙겨둬야 합니다. 

 

대피 시 어려움이 없도록 가족, 지인 등과 미리 어디서 어떻게 만날 것인지 재난 상황을 상정하여 상의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연락이 끊어지더라도 특정한 장소에서 만나도록 또는 특정 대피소에서 만나도록 장소를 정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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