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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건을 쓴 중인들, 수갑계첩(壽甲稧帖)의 모습

역사/기타

by 덱스트 2022. 2. 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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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인들이 사랑한 모자, 탕건

 

 

탕건은 본래 사대부들이 망건 위에 쓰거나 관모 안에 썼던 속모자이다.

 

감투라고도 불렸으니, 도깨비 감투 이야기의 감투도 바로 이 탕건이다.

즉 벼슬아치들이 관 안에 쓰던 모자가 이것이라,

지금도 한 자리 하게 되면 '감투를 썼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양반의 사용례

 

정자관 내부에 착용한 예

 

 

갓 속에 겹쳐 착용한 예

 

 

탕건은 원래 독립적인 모자이나

이렇듯 원래 양반 계층이 속에 받쳐 쓰는 모자로써 쓰였다.

 

그러나 점차 평소에 그냥 그 자체로 집에서, 또 사냥할 때 등

편한 상황에 그냥 쓰는 고급 쓰개가 되었다.

 

단, 양반들은 정식 외출을 할 때는 꼭 위에 갓을 쓰고 나갔다. 

 

 

 

그러나 중인은 이 탕건을 관모처럼 썼다.

수갑계첩(수갑계연회도)

 

 

1814년, 서울 중인들 중 1758년생 동갑들이 모인 수갑계가 열었던 연회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정윤상의 기와집에서 22명의 57세 중인들이 성대한 야연을 벌였다.

 

악사와 소리꾼, 하인들의 모습, 그리고 중인들의 옷차림까지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 좋은 자료이다.

 

 

 

술상을 앞에두고 담배를 피우는 57세 중인들.

긴 공밤대와 부채, 그리고 머리의 탕건이 인상적이다.

탕건을 망건 위에 겹쳐 독립된 관으로 쓰고 있다.

 

 

술을 바치는 자는 옷자락을 뒤로 묶었다.

 

 

작은 갓을 쓴 악사들

 

 

 

 

밀희투전(김득신 작, 긍재풍속화첩중)

 

탕건을 쓴 중인으로 추정되는 네 명의 인물이 투전을 즐기고 있다.

볼일도 요강으로 해결하며 투전을 즐기고 있는 네 사람이다.

 

옷차림을 보면 부유해보이지만 몸가짐을 보면 교양도 위신도 없는데

당시 여유있는 중인들은 투전에 골몰하였다고 한다.

두둑한 돈주머니를 차고 있는 것은 이 투전이 돈이 걸린 것임을 짐작케 한다.

(양반은 수투에 돈을 걸면 안됐다.)

 

 

투전판(성협)

 

상것과 중인이 뒤섞여 투전에 몰두하고 있다.

이불에 누운 사내와 초를 보면 밤이 깊었음을 알 수 있다.

 

탕건을 쓰고 포를 입은 사람과 뾰족한 전건을 쓴 자,

수건을 쓰고 호피 배자를 입은 자, 삼베건을 쓴 자,

맨 상투바람에 중치막 위 배자를 입은 자가 함께 있는데

대체로 중인 하급 관리와 상인들로 추정되는 자들이다.

 

 

 

영화 음란서생에는 탕건을 착용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음란서생 스틸컷

 

영화에서 그린 중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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