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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싫어하는 이유 (친중? 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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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덱스트 2020. 11. 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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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 상에서는 바이든이 친일이다, 일본은 민주당 바이든과 친하다는 이야기를 하며 바이든 후보를 배척하는 네티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본 네티즌들은 바이든 당선이 유력해진다는 소식에 분노를 토하고 있습니다. 좀 신기하죠? 오히려 일본 민간인들은 대부분 트럼프를 열렬히 좋아하거나 응원하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많은 일본 네티즌은 바이든의 득표수는 말이 안되며, 바이든은 부정선거로 당선 되는 거라고 단단히 믿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좀 모아보았습니다.

 

 


 

-바이든은 중국 공산당과 어둠의 관계에 있다. 따라서 일본에 좋을 일 없다. 오바마는 대중관계에 무사안일로 수수방관했고 바이든도 마찬가지다. 대중국 외교는 오바마 때 최악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탄생 경우 미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일본은 중간 다리에서 제외된다. 또 대중 포위망이 와해되고(*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인도, 호주, 미국 4개국 쿼드 포위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중국은 대미 관계에서 쌓인 불만을 해소할 방향으로 또 일본을 선택할 것이다. 센카쿠 분쟁이 심화될 것이다. 중국이 공선을 대거 센카쿠 열도에 보낼 것이 확실시 된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일본은 미국을 믿을 수 없고 자위대를 강화하는 수뿐이다. 중국 공산당을 못 막아준다면 미국에 예속될 이유가 없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친밀감이 방위에도,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굉장한 안심감을 주었다. 바이든은 장점이 없다. 

 

-미국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안보, 통상에서 대일 강경 자세이다. (*보통 일본은 민주당에 대해 한국과 정반대의 말을 합니다. 서로가 그당은 친일이다/대일 강경파다 라고.

 

-바이든이 되면 미중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다. 그럼 한국이 어부지리를 얻을 게 분명하다. 또 한반도 문제에서 일본이 다시 악역이 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화해하면 미일안보조약이 무력화되고 일본의 존재 의미가 약해질 것은 분명하다. 

 

-일본의 안전을 위해 최악의 사태는 미국이 일본을 버리고 중국과 화해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중국해 분쟁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 오바마 정권의 부통령때 바이든은 중국의 일본 영해 침공을 묵인했었다. 이것이 향후 센카쿠 열도와 오키나와, 대만 등이 공격 당할 때 그가 취할 자세를 보여준다.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바뀌면 대중정책 대일정책도 완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본은 아베와 트럼프, 공화당과 쌓아온 관계가 0으로 돌아가고 바이든 정권과 1에서부터 새로 관계를 쌓아야 한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 각료 중엔 극좌 인사가 많고 친중반일적인 자도 많다. 힘든 외교 환경이 예상된다.

 


 

대체로 일본에서는 현재 최대의 위협을 중국의 성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영토분쟁이 직접적으로 겹치면서 중국에 대한 여론이 매우 안 좋죠. 그래서 현재 일본인들은 바이든을 친중파로 여기며 일단 굉장히 경계합니다. 대중정책이 완화되는 것을 제일 싫어하고 있죠. 실제로 오바마 정권에서의 대중정책에 일본은 피해를 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치를 떨고 있습니다. 하필 그때 외무 담당이 바이든이었으니까요. (막상 한국에서는 오바마가 자꾸만 한국에 한일관계 개선을 억지로 주문하고 일본을 밀어준 것에 또 악감정을 갖고 있지만요) 민주당을 한국에서는 친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일본에서는 친중이라는 점을 더 크게 보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 아마 의문을 가지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어떻게 친일과 친중을 다 할 수 있느냐? 라는 것이죠. 친중을 하면 친일이 안 되고 친일을 하면 친중이 안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 둘은 모순됐는데? 그 답은 민주당은 친일, 친중, 친한을 다 한다로 드릴 수 있겠습니다.

 

현재 미국의 공화당은 낡은 옛 외교와 외부 상황보다 국내 문제에 집중하자 쪽으로 선회했습니다. 민주당은 동맹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서로 돕자는 입장이지요. 미국 민주당쪽 정치인들은 전통적 동맹과 상호가 공조를 한다는 입장 하에서 비중 있는 동맹인 일본의 입장도 많이 들어주고, 한국의 얘기도 좀 듣는 척 하고(ㅋㅋ), 중국과도 전쟁을 벌이지는 않는다는 기조로 행동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이라고 해도 이미 미국의 구시대적 외교 유산에 대한 사명감은 많이 줄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미국인들은 현재 동아시아 상황에 과거만큼 큰 관심이 없습니다. 한미일 동맹의 유지만 강요할 뿐 한국의 불편도 일본의 불편도 그냥 무시합니다. 그래서 일본 역할이 늘어난대도 그게 편하니까 그렇게 두고, 한일갈등으로 한국이 항의해도 대충 화해하길 원할 뿐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을 마음은 없는 것입니다. 즉 일본을 위협적으로 생각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대체로 방관적이고 온건한 미국 민주당의 판단이 일본의 한국을 향한 위협을 전혀 중재하지 못한다고 보게 됩니다.

 

반면에 일본 입장에서도 중국의 무력 도발에도 소리를 내주지 않는 미국이 굉장히 불만스러워지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일본이 원하는 것들을 미국의 무관심 속에 얻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겠지만(자위대 권한 확대 등) 이런 것은 정부 관료들이나 관심을 가질 부분이고, 일본 대다수의 국민들은 사실 그런 문제에 상당히 무관심합니다. 지금 우경화 흐름 안에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정치에 무관심한 평범한 일본인들은 일본의 무력성장을 기원하는 것보다도 중국의 위협을 더 짜증스럽게 여기고 있고, 따라서 중국을 방치할 것으로 생각되는 바이든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민주당은 친일이니까 일본인은 바이든을 좋아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본의 평범한 국민들 입장에서는 또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죠. 오히려 일본인들은 "한국은 현재 친미를 버리고 친중쪽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에 바이든을 지지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네요.

 

현재로는 어느 쪽이 되든 한국이 특별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은 거의 보이지 않는데요. 앞으로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까봐야 알겠죠. 아무쪼록 나쁜 영향은 적고 좋은 영향은 많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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