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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만년필용 종이 고르는 법

아카이빙/정보

by 덱스트 2024. 4. 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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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쓰기 위한 종이를 고르는 것은 좋은 와인과 치즈를 페어링하는 일과 같습니다. 조합에 따라 미묘하고 독특한 풍미가 생겨나거든요. 고로, 좋은 종이를 찾는 것은 곧 당신이 당신의 만년필 또는 잉크가 가진 잠재력을 깨닫는 것, 나아가 펜과 종이 양쪽에서 새로운 차원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당신의 펜에 적합한 최적의 종이를 찾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학생, 전문직 종사자, 다꾸맨 등등을 위한 아래의 다양한 사항들을 살피고 골라보세요.

 

만년필 종이를 위한 고려 사항

 

 

 

(1) 색상

대부분의 만년필 용 종이는 바삭하고 깨끗한 흰색입니다. 하지만 부드러워서 눈에 편한 크림색 종이 역시 우리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백색지의 밝기 정도는 제조사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밝은 백색지는 잉크의 진짜 발색을 보기에는 최적의 선택입니다. 만약 색상지가 당신의 취향이라면, 미도리는 만년필 친화적이면서 다양한 색상의 노트 또는 종이를 만들고 있음을 참고하세요.

 

 

(2) 페더링 (번짐)

게무섭운 페더링. 페더링은 잉크가 종이의 섬유질을 따라 퍼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 결과 거미줄 모양으로 엉망이 되고, 보기에도 구리죠. 저품질의 종이에서 페더링이 생기기 쉽고, 고품질 종이는 페더링이 발생하지 않도록 (섬유질을 따라 잉크가 퍼지지 않도록) 특별히 설계돼 있습니다. 종이 자체를 제외하고도 닙의 굵기나 잉크의 물성도 역시 페더링에 영향을 미칩니다.

 

 

(3) 뚫림과 비침 Bleedthrough and Showthrough

종이가 너무 얇거나 흡수력이 좋은 경우, '뚫림' 현상이 생깁니다. 또는 잉크가 너무 묽은 경우에도요. 만년필 용 종이는 뚫림 현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그럼에도 여러분은 흔히 '비침'이라고 일컬어지는, 종이 앞장에 적은 흔적이 뒷장에 비쳐보이는 현상을 볼 수도 있습니다. 비침의 정도는 종이의 불투명한 수준에 달려 있는데 대개는 두께의 영향을 받습니다. 두꺼운 종이는 자연스레 비침 현상이 적을 것입니다.

 

 

(4) 건조 시간 Dry Time

다양한 물성의 잉크를 사용한다면, 건조 시간은 종이의 흡수력에 달려 있습니다. 종이의 흡수력이 좋다면 건조 시간은 짧아집니다. 그러나 종이의 흡수력은 종이가 부드러운 정도와 반비례합니다. 즉, 흡수력이 좋은 종이일수록 더 거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짧은 건조 시간과 부드러운 필감 중에서 균형점을 골라야 할 것입니다.

 

 

(5) 내지 양식

일반적인 종이와 마찬가지로, 만년필 용 종이에도 줄지, 무지, 도트, 방안을 포함해서 다양한 내지 양식이 있습니다. 무지 양식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일부 제조사에는 당신이 뒤에 겹쳐 쓸 수 있는 가이드 템플릿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내지 양식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공책 설명 문서를 참고하세요. (근데 내가 이거까지 할지 모르겠음ㅎㅎ)

 

(6) 필감

흐름이 부드러운 잉크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종이가 필수적입니다. 보통은 종이의 코팅 정도가 종이의 질감에 영향을 줍니다. 코팅이 빡센 종이는 미끄럽고, 잉크가 완전히 흡수되거나 마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코팅이 덜 된 종이는 요철이 있어서 만년필 닙이 미끄러지듯 지나가긴 어렵습니다. 우리(제트펜)(나 아님)는 부드러운 필기 경험과 합당한 건조 시간을 위해 반(half)-코팅 용지를 추천합니다.

 

(7) 가격

보편적으로, 만년필을 쓸 수 있도록 특별히 만들어진 종이들은 일반 용지보다 비쌀 것입니다. 아래에, 만년필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값비싼 종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만년필과 쪼까 친하고 저렴한 것들을 우리가 좀 찾아놔 봤습니다.

 

사무실에서 쓰기 조은 쉑들

(1) 코베하 그라폴리오 노트북

이 우아한 자식은 어느 사무실에든 잘 어울릴 것이다. 부드러운 오프화이트 내지와 쪼끔만 걸리적거리는 필감이 만년필을 쓰기 이상적이다. 존니 묽은 잉크도 번짐이 없다. 근데 건조시간이 쪼끔 길어가 코베하(고베하?Kobeha임)는 SUITO 블로팅 페이퍼를 포함시켰다. 공책을 닫기 전에 덜 마른 잉크를 흡수할 때 쓸 수 있다. 방안, 줄지, 무지 있음.

(2) 마루망 므네모시네 노트북

그리스 신화에서 므네모시네는 아홉 뮤즈의 엄마다. 왜 이런 이름인지 알겠지? 진자 부드럽고 비침 개 적다. 크기, 내지, 바인딩 유형에 다양한 옵션이 있어가 니가 므네모시네적 영감을 갈기기 조은 노트나 메모장을 찾기 쉽다. 간지나게 생겼고 성능도 좋으므로 프로들한테 손색이 없는 종이다.

(3) 로디아 도트패드 노트패드

만년필 충들이 이거 좋아함! 이거 도트가 글쓰기엔 방해 안 될 만큼 존재감 없으면서 가이드 삼기에 좋을 만큼은 선명함. 비침 적어서 양면으로 써도 갠찬음. 안 요란한 메모지 좋아하는 직장인 쉑들한테 딱임.

(4) 로디아 R 프리미엄 노트패드

이거 진짜 개 부드러움. 걍 버터임. 하루종일도 문지르고 놀 수 있을 거 같워. (내가 쓴 말 아님 진짜 이렇게 써놨음) 여기 있는 노트 중에 제일 비침 적다. 종이 개부드러운데 이렇게 부드러운 거치곤 건조 시간도 되게 빠른 편이라고 할 수 있겠음. 럭셔리한 필기 경험을 원하는 전문가라면 강추하는 바임.

 

 

편지쓸 때 조은 쉑들

(1) 클레르퐁텐 트라이엄프 노트패드 & 봉투

이거 존나 "je ne sais quoi"임. (킹갓이라는 뜻) 끌래흐퐁땐의 명성은 트라이엄프 패드만 봐도 앎. 비침도 없고 질감도 실크인 이 엑스트라-화이트 페이퍼는 필감이 개조아서 만년필 유저들이 조아하는 레터패드 중 하나임. 무지 고르면 가이드 시트 있음. 종이하고 찰떡인 봉투도 준다.

(2) 지 랄로 (장난치는 거 아님 진짜 이름임) 편지지 세트

이 우아한 엽서는 옙븐 테두리도 잇고 상아색임. 긴 편지를 쓸 만큼 크진 않은데 초대장이나 감사장 적기엔 조음. 두꺼워서 뚫림, 비침 다 없고 잉크가 마르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개 묽은 잉크나 캘리그라피도 가능함. 필감은 부드러운 편인데 어느 정도 펜을 컨트롤할 만큼 미묘한 걸리적거림은 있음. 어울리는 봉투도 줌. 봉투는 카드만큼 매끄럽진 않은데 비침, 뚫림은 견디는 편임.

(3) 오리지널 크라운 밀 클래식 레이드 라이팅 패드

옅은 텍스처가 있어가 글씨 쓸 때 좀 느껴짐. 번짐 없고 건조 시간 빠름. 비침 쪼금 잇음. 가이드 시트 포함. A4, A5 사이즈 / 화이트, 크림 색 잇음. 건조시간이 더 길어도 상관 없고 비침이 더 있어도 상관 없는데 좀 더 부드러운 종이엿으면 좋겠다면 같은 회사의 퓨어 코튼 라이팅 패드 쓰삼.

(4) 파이롯트 레터 패드와 만년필 용 봉투

만년필 쓰라고 만든 거임. 닙이 걍 미끄러짐. 내지 줄 간격이 좀 특이하게 넓음. 부드러운 흰색 내지가 보기에도 즐겁움. 일상에서 쓰기에 실용성은 없지만 편지 쓰기, 잉크 아카이빙엔 좋음. 여기 어울리는 봉투도 딸려 있음.

 

 

일기맨들에게 조은 쉑들

(1) 아피카 프리미엄 C.D

만년필은 이 풍요롭고 부드러운 종이 위로 우아하게 미끄러집니다. 극히 적은 비침이 있으나, 양면 저널링(대충 일기)을 하기엔 적합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잉크가 건조되는 걸 좀 기다려야 합니다. A6, B5 사이즈 모두 96페이지로 님의 생각, 노트, 옵절베이션을 쓰기에 충분한 공간이 있어 짱입니다.

(2) 미도리 컬러 페이퍼 노트북

색상충들은 이 노트의 색감을 좋아할 것입니다! 미도리 이 재간둥이쉑들ㅋㅋ 종이는 새틴처럼 부드럽고 별 힘을 들이지 않고도 만년필이 샤샥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근데 비침이 좀 있어가 양면을 쓸라믄 못 씁디다. 근데 만년필충들이 색상지를 달리 어케 쓰겠음? 이거 써야지. 컬러 일기 쓰고 싶으면 별 수 없음. 아무튼 싸고 훌륭한 선택임.

(3) 미도리 MD 노트북

작고 심플함. (대충 미사여구 생략) 건조 시간도 짧고 종이도 매끌부들함. 일상적으로 쓰기 좋은 저렴한 저널임. 근데 제법 비침이 있음. 이거 더 얇고 가벼운 버전도 있음. (홍보 생략)

(4) 토모에 리버 페이퍼

종이가 얇으면서 고품질일 수 있다? 토모에 리버가 이걸 해냄. 이 개얇은 종이들은 벨벳처럼 부드럽고 뚫림도 개잘버팀. 근데 존니 비침. 님의 참을성에 따라 뒷면은 못 쓸 수도 있단 소리임. 가벼운 거 좋아하는 사람들한텐 딱임. 이 종이는 우리(나 아님... 제트펜즈임)가 존니 조아하는 호보니치 테쵸나 칸소 노토, 그거 말고도 몇몇 저널에 들어감. (이하 홍보 생략)

 

학생들에게 조은 쉑들

(1) 클레르퐁텐 컬렉션 1951 노트북

클퐁도 근본 있는 컴포지션 노트임. 노트에서 프랑스 냄새 남. 학교 다니는 괴롭움을 느낄 수도 없을걸. 트라이엄프 패드만큼 부드럽진 않지만 학교에 들고다닐 만한 견고하고 믿음직스럽운 노트 찾는 사람들한텐 딱임. 비침이 있긴 한데 사람에 따라 허용오차가 잇을 듯.

(2) 라이프 버밀리온 노트북

크림색이라 보기 편함. 눈이 편하고 비침도 적어서 노트 필기에 조음. 잉크 건조 시간이 짧진 않아서 넘길 땐 조심하삼. 크기나 내지 양식 다양함.

(3) 고쿠요 캠퍼스 하이 그레이드 MIO 노트북

고쿠요 캠퍼스 라인업임. 부드러운데 닙이 막 미끄러질 정도는 아님. 좀 그립감이 있달가. 잉크도 제법 잘 마르고 뒤 비침도 적고 종이도 가벼워가 학교 들고 다니기 딱임.

(4) 츠바메 풀즈 유니버시티 노트북

이 간지나는 공책은 넘모 미끄럽진 않으면서 만년필을 완벽하게 컨트롤할 만큼 약간 그립감이 있음. 약간 비침이 있고 건조 시간도 쪼까 길지만 뒷장 쓰는 데 큰 무리는 없음. 흰 종이 싫어하면 이거 크림 버전도 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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