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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YEON 태연의 신곡 'Happy', 그리고 두왑(doo-wop)

그외/음악

by 덱스트 2020. 5. 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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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aj-AuQgCTg

 

태연이 이번에 'Happy'라는 신곡을 들고 돌아왔다. 

 

태연은 솔로가수가 된 이후 계속해서 알앤비, 소울 장르 시도를 해보고 있는데 솔직히 목소리 톤과 그렇게 잘 어울린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단면이 날카롭게 느껴지는, 까랑까랑한 특유의 목소리와 두성에 강점이 있는 창법 때문에 항상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최근의 태연은 점점 소울 장르 안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장르의 특성과 자신의 톤 사이에서 다양하게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Happy'는 올드스쿨 두왑과 알앤비를 현대적인 사운드로 재해석했다는데, 두왑은 보컬하모니를 상당히 강조하는 리듬 앤 블루스 음악이다. 두왑이라는 이름 역시 거리에서 노래를 부를 때 백 보컬들이 악기 소리를 흉내내는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두왑(Doo-wop)하고 소리를 내보면 뚜왑뚜왑, 하면서 브라스의 소리가 입술 사이로 삐져나오는 게 떠오를 것이다. 실제로 두왑 음악의 코드 진행은 상당히 단순하고, 가사도 단순하다.

 

두왑의 기원은 193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미국의 흑인 그룹들은 거리 공연을 즐겨했고 그들이 별다른 악기 없이 목소리만으로 보컬 하모니 공연을 하던 시절. 이런 보컬 하모니 곡에 백인 팝 음악의 특징이 섞여 들어가면서 완성된 것이 바로 두왑 장르다. 이후 두왑 장르는 1960년대 초반 최고 전성기를 맞이한다. 무수한 코러스 그룹이 결성되었는데, 특별한 세션이 들어가지 않아 망해도 제작비 부담이 없단 것도 큰 장점이었다.

 

그리고 이후 60년대 후반이 되면 두왑에 영향을 찾은 소울 음악들이 소울 장르의 태동기를 이끌게 된다. 두왑의 흔적은 아카펠라 장르로, 또 소울 장르로 각각 다른 요소들을 가지고 스며들게 된다.

 

소울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태연이 드디어 올드스쿨 두왑으로까지 거슬러올라간 모양이다. 

 

두왑의 원형이 궁금하다면 다음 곡들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https://youtu.be/cfl64kWPTcQ

두왑 두, 두왑 두, 하는 가사가 나오는 When you dance

 

https://youtu.be/BPZTzwVq_Zc

느긋하고 느린 멜로디의 My Dream (태연의 노래는 이런 느린 리듬의 두왑 노래들을 재해석 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50년대, 60년대 알앤비로 성공하려면 두왑 가수가 되어야 했던 시절, 펭귄스, 플라밍고스, 쉬렐스 등 두왑 대표 밴드들이 여럿 나왔다. 2020년에 그들의 영향을 받은 곡을 낸 것이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의 태연이라는 사실이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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