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층간소음 사례와 그 분석
일본 호리타 히데고 메이지 대학교수의 기고 내용 정리입니다.
스웨덴 카톨린스카 의과대의 에릭슨 등의 연구(2014)에 따르면 소음이 심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체지방량, 스트레스 호르몬량이 모두 높았고 수면의 질도 낮았습니다. 과도한 코티졸 분비는 계획과 논리 분석을 담당하는 전두 전야의 작용을 저해하는 것으로도 밝혀졌습니다.
일본에서는 아파트의 상층음을 충격음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층간 소음이라고만 부르다 보니 그 카테고리가 넓고 공기 중에 전달되는 가벼운 소리음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일본에서는 발망치 등 진동음에 대해서 '바닥 충격음'이라고 정식 분류를 하는 것이지요.
일본에서도 질낮은 아파트, 일부 맨션에서 상층음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보통 우리나라처럼 우퍼 사용이나 엘베 경고문 부착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올라가 논의하고 [도어의 개폐는 천천히 실시한다] [걸을 때도 아래에 사람이 자고 있는 것을 의식해서 걷는다]등의 대책을 실행하는 식으로 해결한다고 하는군요. 슬리퍼를 착용하고, 도어클로저를 설치하고, 테이프를 붙이고 카펫을 까는 등의 방법을 강구한다고 합니다.
자란 집이 주택인지 아파트였는지는 사람의 습관을 통해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문이 다 닫히기 전에 일단 반드시 잡아주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공동주택에서 자란 것임을 서로 알아본다고 합니다.
일본 건축 학회가 제정한 중량 바닥 충격음의 등급입니다. 대체로 그 성능은 바닥 구조의 두께로 결정된다고 합니다. 쇼와 30년에 일본 최초 단지 마루는 12cm로 설계되어 있었는데 그럼 표에 따른 성능은 3급 이하입니다. 그뒤 바닥의 차음 성능은 해마다 향상되어 20년만에 바닥이 15cm표준이 되었고 최근엔 30cm까지 두꺼워졌다고 합니다. 이제 통상 생활에서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진 것입니다.
실제로 신축 아파트 팜플렛 등에는 "바닥의 두께는 25cm, 뛰어난 바닥 충격음 차단 성능을 확보"등의 광고 문구도 들어갑니다. 그러나 두께가 있음에도 소리가 전해지는 구조가 있으니 잘못 만들어진 보이드 슬래브 바닥이 쓰인 경우, 또 한국처럼 대충 만든 벽식구조인 경우 또 소리가 들린다는 것입니다.
또 라멘구조일 때도 설계에 따라 소리가 들리는데, 우리가 알기로 라멘조 기둥식은 층간소음이 적은 방식입니다. 그러나 만약 바닥 슬래브가 얇다면 바닥만 진동하는 반면, 바닥이 두꺼우면 대들보의 진동에 바닥판이 더욱 크게 진동하는 상태가 됩니다. 이를 바닥 슬래브와 대들보의 연성 진동이라고 부릅니다.